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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드라마] DP

by 넫챠미K 2021.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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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에 안 왔으면 탈영할 일도 없지 않았을까요"

 

- 군인 신분으로서 죽음을 맞이한 지인이 둘 있있다. DP를 보는 내내 그 둘이 생각났다. 한 명은 억울하게 죽었고, 한 명은 자살했다. 난 그 둘과 직접적으로 잘 아는 사이라고 할 순 없지만, 억울하게 죽은 한 명은 군대를 가지 않았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 확신하고, 자살한 한 명은 군대를 가지 않았다면 좀더 늦게 죽거나 아예 죽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  그들을 '무사히' 데려오는 것이 DP 의 임무라고 한다. 그들이 젊음을 바쳐서라도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대에 가야한다면, 국가는 그들을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내줘야 한다. 그렇게 데려갔으면... 적어도 무사히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는 말이다. 

 

- 권력은 위로만 올라가고, 책임은 아래로만 전가된다. 결국 군인 하나가 그 책임을 다 떠안는다. 군대라는 부조리한 조직이 생겨먹은 꼴을 보자니 정말 속이 울렁거렸다. 

 

- 오프닝이 가장 울림 있게 다가왔다.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 젊고 자유로운 청춘, 그들의 웃음과 꿈... 그것을 대체 무슨 권리로 빼았고, 낡은 사진처럼 빛이 바래게 만드는 지. 부조리한 조직 체계 속에서 2년 가까운 시간동안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군대에서 학습되는 것들은 그들에게 뭘 하나 더해주지 않는다. 군대에 가서 무언가 하나씩 결여되어 오는 것 같다. 누군가 군대에서 어떠한 사건에도 휘말리지 않고, 어떠한 사건도 목격하지 않고 무탈히 제대했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가 그 전의 순수한 누군가의 아들, 젊은이와 같은 모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군인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 수 없는 조직이 군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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