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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4

장보기 - 시장이 아주 가까운 주택으로 이사온 후로는 거의 대형 마트를 가지 않았다. 아파트에 살 때는 주말에 대형마트에 가서 일주일 치 필요한 것들을 한꺼번에 사곤 했었다. 이젠 시장이 정말 코 앞이다보니 그때 그때 필요한 것을 가서 산다. 그러다보니 정말 매일 매일 시장에 가는 것 같다. 어쩔 때는 2-3번을 가기도 한다. - 나는 대형마트에서의 장보기도 너무 재밌었지만 시장에서의 장보기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시장 상인이면서 손님이라서 대화를 듣고 있으면 참 재밌다. 서로 친하기도 하고 그래서 서로 안부도 묻고 음식을 나눠먹기도 하고 그러는 것 같다. 시장에 돌아다니는 고양이들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예뻐라 해주는 모습도 참 보기 좋다. 근데 또 젊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귀여워 하.. 2021. 9. 11.
<휴가> 티비가 좋다면 뒷통수에선 딴 생각 말고 티비만 봐라 다리 근육 빠진 걸 보니 어딜 돌아다니라고는 말 못 하겠다 나이가 들고 체력이 달린다? 그래 인정한다 그래서 내가 과한 욕심 부린 것도 인정하고 반성한다 이번 휴가에는 욕심 내려놓는다 시간 낭비도 눈 감아주는 시간이 될 거다 대신 너도 약속하자 시간 낭비에만 집중하기로 꼭 약속하자 어떤 성공, 성공하지 못한 미련, 옆 사람에 대한 못마땅함, 혹은 죄책감, 당장 쓸 기억이 아니라면 모두 잊기로 약속하자. 그리고 아직 끝나지도 않은 휴가 중에는 아직 오지도 않은 다음 휴가를 절대 떠올리지 않기로 약속해라. 그리고 이것들 중 무엇도 옆사람에게 떠넘기지 않기로 약속해라 절대 남의 휴가를 침범하지 말고 오로지 내 휴가의 길만 찾아라 그러면 휴가가 끝났을 때 잘 .. 2021. 6. 29.
<현실적인 태도> 엄마가 말씀하시던 현실 인식이 무엇인지 이제야 좀 감이 온다. 엄마는 내게 항상 비현실적인 꿈을 꾸지 말라고 하셨다. 해보고 싶은 것들, 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신나게 떠드는 나를 보며, 엄마는 어느정도 장단을 맞춰주시다가 항상 먼저 자리를 뜨셨다. 너는 사회를 알아야 해, 현실을 알아야 해, 라며 한두마디 남기시고는 자리를 떠버리는 엄마의 모습이 괜히 섭섭하게 느껴졌다. 엄마는 내가 큰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걸까? 나를 그 정도로 밖에 안 보는 걸까? 왜 내 꿈에 찬물을 끼얹는 걸까? 나를 몰라주네, 라는 생각 뿐이었다. 이제는 그 말이 어떤 말이었는지 조금씩 들리기 시작한다. 비현실적인 꿈을 꾸지 말라는 것은 내 꿈을 좌절시키기 위한 말이 아니다. 현재 내 위치나 능력이 보잘 것 없다고 나를.. 2020. 11. 27.
<효도> 오늘 아빠에게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법과 음악 듣는 법을 알려드렸다. 느낀 점이 있어서 일기로 남긴다. 우리 부모님이 늙었다는 걸 내가 잘 몰랐던 것 같다. 엄마에게 스마트폰으로 음악듣는 법 같은 걸 알려줄 때 엄마가 늙은 것이 아니라 그냥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이라 생각했다. 아빠에게는 그런 것을 알려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할 것이라 생각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빠는 하루 3시간씩 걷기를 하면서도 음악을 듣지 않는다고 했다. 팟캐스트나 음악을 분명히 좋아하고 즐겨 듣는 사람인데, 그 시간에 아무것도 듣지 않는 것이다. 안 듣는 게 아니라 못 듣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쳤다.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고, 들을 수 있게끔 세팅을 다 해줬다면 진작에 들었을 것이다. 배울 능력치가 안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2020.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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