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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로이

by 넫챠미K 2021.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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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물의 행동에 대한 설득력이 부족하다. 결국 막장 드라마 보는 느낌으로 끝나버렸다. 재밌는 스토리에 꽤 섬세한 감정을 다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모로 아쉬운 영화다. 

 

- 클로이는 캐서린에게 말을 걸고 싶어서 거짓말까지 할 정도로 첫 눈에 반한 거다. 그 여자를 가지려고 대사기극을 벌이고, 갖지 못하니 그 가정을 파괴하려 한다. 결국 마지막 클로이의 죽음은 우연한 사고라기보다는 자살에 가까웠다. 자기파괴적 사랑. 수많은 남자들이 그녀의 젊음과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여자들에게는 정신 못 차릴 정도의 부러움을 받아도 클로이는 자기파괴적 사랑만을 한다. 자신의 성을 팔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집착하고 소유하려 한다. 

 

- 캐서린의 행동은 이해가 간다. 남편을 유혹하지 못하는 거울 속 늙은 여자가 되고 보니... 젊고 예쁜 그 여자가 부럽고... 그럴 수 있다. 그러다가 상식 밖의 행동이 나올 수 있고. 본인을 잃는다는 게 그런 것 같다. 어쩌다 진실을 알게 됐고, 그 덕에 솔직해질 기회를 얻었다. 결국 자신을 솔직히 인정하면서 다시 스스로를 찾는다. 

 

-  클로이라는 캐릭터는 섬뜩하면서도 매력있었다. 그녀를 보며 자신의 아름다움... 혹은 성을 판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게 된다. 나와 같은 일반적 사람의 입장에선 스스로를 존중하지 않는 행위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파괴적 사랑... 영화를 보면서 가장 많이 떠오르는 생각이었다. 방식은 달랐지만 클로이도 캐서린도... 자기파괴적 사랑을 한다. 거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자아는 파괴되는 것이다. 그게 죽음일 수 있는 것이고. 결국 해답은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인정하는 것이다. 대면해야한다. 설령 그것이 당장은 토할 것처럼 울렁거려도 그것만이 방법이다. 모든 진실은 인정하고 나면 깨끗해지고 명확해진다. 거짓은 혼란스럽고 예측할 수 없으며 불투명하다. 막장으로 치닫는 영화나 드라마 속 갈등은 거짓과 예측불가한 혼란 속에서 발전하다가, 진실을 인정하고 깨끗해진 고요 속에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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