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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사용 후기 <밀리의 서재가 당장 해야하는 것 = 노가다>

by 넫챠미K 2020.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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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에 실망한 이유>

밀리의 서재를 사용해보고 엄청난 실망감을 느꼈다.

일단 무료 사용 기간은 남았으니 남은 기간동안 어쨌든 사용하고는 있다.

그러면서 밀리의 서재가 나를 실망시켰던 결정적인 점이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니까 이와 같은 서비스 제공 비즈니스가 소비자에게 외면받은 결정적인 원인,

그리고 소비자가 만족하고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서비스와는 무엇이 달랐을까 생각해보았다.

 

밀리의 서재 후기에서도 언급했지만,

밀리의 서재가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오디오북은 컨텐츠의 양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컨텐츠의 양이 적다면 퀄리티로라도 승부를 봐야한다.

퀄리티가 좋다면 컨텐츠의 양이 늘어나기까지는 조금 기다려줄 수도 있다.

혹은 지금 당장은 다른 서비스를 선택하더라도 일단 강점을 명확히 각인시킨다면 컨텐츠의 양이 어느정도 늘어났을때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

 

하지만 밀리의 서재가 제공하는 오디오북의 퀄리티는 유료 서비스라고 하기에는... 뭐랄까... 투박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무료 컨텐츠 같았다.

그나마 만들어진 오디오북은 뚝뚝 끊기고,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완성도가 떨어졌다.

어플 자체도 사용자의 시점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즉, 사용하기 불편했다.

(책 찜하기, 다운받은 책 관리, 백그라운드 재생 등등)

 

<본 메뉴를 못하는 식당>

방향성이 잘못된 것 같진 않다.

독서 습관을 만들기 힘든 이들에게 독서로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고 싶다, 라는 취지도 좋다.

이를 위해 셀럽이 참여한 요약 오디오북, 저자가 직접 소개하는 오디오북, 챗북, 북 라이브, 북클럽 등등의 컨텐츠도 취지는 좋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결국 독서로 가기 위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것 아닌가?

식당에 비유하자면 이 모든 것은 결국 사이드 메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본 메뉴는 결국 탄탄한 기본기 + 차별화된 강점이다.

탄탄한 기본기라고 한다면, 어플 사용의 편리함과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도서량이라고 생각한다.

밀리의 서재에게 차별화된 강점이라면, 무제한 이용 + 오디오북이라고 본다.

즉, 독서 습관을 들이기 힘든 사람들이 오디오북(요약X)을 통해 책을 편하게 듣고, 마음껏 읽을 수 있도록

편리하게 사용가능한 어플과 잘 다듬어진 충분한 양의 컨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문장을 말 그대로 실현시키면 밀리의 서재는 본 메뉴 하나는 믿고 가는 맛집 아닌가?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기에서 실현된 것은 '무제한' 뿐이다.

알다시피 이것은 제공하는 입장에서의 수고가 아니라, 사용자의 수고(돈!!!)이라는 점에서

밀리의 서재가 진정으로 제공한 가치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밀리의 서재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 기능은 소리에 맞게 텍스트에 하이라이트가 되어 같이 가는 기능이었다.

독서를 못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독서 중에 집중을 잘 못하는데, 이 부분이야말로 밀리의 서재의 취지에 맞게 잘 제공된 기능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문제는... 반복해서 지적하는 부분이지만... 요약 오디오북에서는 지저분하고 들쑥날쑥한 편집 때문에 장점이 살지 못한다.

전체 오디오북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글자만 그대로 읽는 기계음을 대체 누가 돈 내고 듣고 싶을까..

 

오디오북 서비스는 많지만 기존 오디오북 서비스 사용자 중 이용하고 있는 서비스에 100프로 만족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아. 이 기능이 있으면 좋을텐데 이런 것도 있으면 좋을텐데 싶은 것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중 하나라도 정확히 파악해서 기술로 구현해놓는다면 성공이라고 본다.

특히 이런 건 기술이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의 간단한 수고다.

 

<다시는 노가다를 무시하지 마로라>

 

구현 가능한 기술도 있고, 그 기술을 펼칠 플랫폼도 있는데 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료 서비스라면 이걸로도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받겠지만

유료 서비스라면 잔인한 말이지만 기본적으로 성실함과 꼼꼼함 부족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단순 노가다와 수고로 퀄리티가 높아진다면 그건 무조건 해야되는 것이다. 

초반 노가다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필수적인 기본기라고 생각한다.

배달의 민족 초반 노가다를 생각하라. 개와 고양이 구별하는 인공지능의 초반 노가다를 생각하라.

(인공지능이라 하면 척척 해내는 마법같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개와 고양이 구별이라는 이렇게 간단한 문제조차 초반에는 사람이 일일히 학습시켜야 한다. 그 학습 데이터가 충분히 많이 쌓였을 때야 비로소 마법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게 해도 마법까지는 아니지만... )

수익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 그 노가다를 마다 한다는 것은 성공 요소에서 가장 중요한 기본을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까칠한 생각이긴 하지만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노가다의 순서는 이렇다.

 

첫째, 꼼꼼한 점검 노가다.

적은 양을 제공하더라도 의도한 바가 정확히 전달될 수 있게 오류없이 깔끔한 서비스를 제공해야한다.

적어도 여기는 이건 잘하네 라는 인상을 그대로 받을 수 있도록, 쓸데없는 잡음이 강점을 가려서는 안됨.

 

둘째, 반복 노가다.

하이 퀄리티+수요가 있다면, 이제 이걸 노가다로 늘려야 함.

다시 말하지만 이 모든건 대단한 작업이 아니다.

일을 꼼꼼하게 제대로 하면 되고, 이미 했던 작업을 여러번 반복해서 양을 늘리면 된다.

 

<밀리의 서재가 당장 해야하는 것들...>

-사람의 목소리로 녹음된, 책 전체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을 늘려야한다.

(이것은 서점에게 책을 더 많이 들여오라는 말과 같다. 오디오북을 밀고 나가려면 이건 필수일듯)

 

-이미 갖고 있는 컨텐츠들은 다시 한번 깔끔하게 다듬어서 완성도를 높여야한다.

 

-어플의 편리함을 더 연구해야한다.... 이건 진짜...

 

=> 놀라운 것은 이 모든 요구가

대단한 기술력이나 창의력이 아닌,

단순 노가다와 성실함과 꼼꼼함으로 해결된다는 사실.

 

+)30일 무료 마케팅도 좋지만,

앞에서 사이드 메뉴로 비유했던 셀럽이나 저자가 참여한 요약 오디오북, 챗북, 북 라이브 등등의 컨텐츠를

일부 무료로 제공하는 식의 마케팅도 병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유료 이용자들에게는 유료 서비스의 값어치를 하는 그 이상의 양질의 컨텐츠, 책 전체를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과 같은 본 컨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약본을 듣고 나면 책 읽기가 더 쉬워질까 싶었지만 전혀... ㄴㄴ..

요약본을 듣는 것 자체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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